
matière
…나는 네 수작이고 찰나야?

마티에르
2023. 04. 12. 개봉
927분
감독
하강, 다혜
출연
미야무라 하루토, 나기사 이즈미
장르
느와르
시놉시스
세상에는 수많은 공식이 있다. 연필심은 목탄으로 만들어졌다거나, 아보카도를 1개를 키우려면 272리터의 물이 필요하다던가. 인간의 뇌는 체중의 40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던가… 그 중 단연 최고는 생명의 유통기한. 불사는 고사하고 영원을 바란다는 말을 온 사람들이 헐뜯고 비웃는 세계. 그리고 그 중에서도 단연 무용론을 펼치는 미야무라 하루토. 그는 조직 내에서 으뜸가는 냉혈한, 단 하나의 오차와 감정도 용서하지 않는다. 무조건 오른손으로 저격. 매일 새벽 5시 반부터 사령실에 앉아 업무 시작. 상사를 만날 땐 무조건 90도 허리를 꺾고 5초간 유지. 모자를 오른손으로 벗어 왼쪽 가슴에 대 가리고, 국기를 향해 경례.
하지만 그는 나기사 이즈미를 만나고부터 그 당연한 것들이 어긋남을 느낀다. 얼토당토 없는 셔터 소리. 그리고 폴라로이드 카메라. 아직 잉크가 굳지도 않은 사진. 꼭 세상이 전부 담길 것 같았던 렌즈. 방아쇠보다 무거운 손가락의 힘. 들릴듯 사라지는 웃음소리… 프레임에 담긴 순간순간이 어색하지만 한껏 밝게 웃는 얼굴에 그는 점점 관용을 베푼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트이고 별거 없는 대화가 점점 즐거워지는 순간, 어떠한 사건으로 둘은 서로 멀어지게 되고 그에게 남은 것은 고작 초라한 낭만. 그리워해야 할 것을 깨달은 미야무라 하루토는 뒤늦게 그의 흔적을 쫓아 먼 기차여행을 떠난다.
물었던가. 그저 수작질에 불과하거나 잠깐 스치는 인연이냐고.
아니, 낭만이고... 가끔 미련이다.